철거 업체에 문의하면 대부분 “사진 몇 장 보내 주세요”라고 해요. 그러면 가게 한가운데 서서 전경을 두세 장 찍어 보내시는데, 이 사진으로는 견적이 잘 안 나와요. 전경은 “여기가 카페구나, 30평쯤 되겠구나”까지만 알려 줘요. 견적을 정하는 건 평수가 아니라 뭘 뜯어야 하는지, 얼마나 나오는지, 어떻게 내리는지예요. 그건 전경에 안 찍혀요. 사진 견적이 나중에 현장 견적과 달라지는 이유가 대부분 여기 있어요. 오늘은 업체가 정말 보고 싶은 사진 다섯 장이 뭔지, 각각 어떻게 찍으면 되는지 정리해 볼게요.
사진 1. 천장 — 점검구 열고 위를 한 장
철거에서 제일 변수가 큰 곳이 천장이에요. 텍스나 석고 위에 덕트가 있는지, 배선이 얼마나 얽혀 있는지, 스프링클러가 지나가는지, 이전 가게 천장이 그 위에 그대로 있는지가 다 천장 위에 있어요. 천장 점검구(보통 네모난 뚜껑)가 있으면 열고 휴대폰 불빛으로 위를 찍어 주세요. 점검구가 없으면 천장 마감이 뭔지(텍스, 석고, 노출 등)와 천장 높이가 보이게 벽과 천장이 만나는 부분을 찍으시면 돼요. 이 한 장으로 “천장 위 추가” 항목이 견적에 미리 들어가거나 빠져요.
사진 2. 바닥 — 출입구 문턱과 주방 자리
바닥은 어디까지 내려가느냐가 큰 항목이에요. 바닥이 원래 바닥보다 올라와 있으면 그만큼 깨야 하고 폐기물도 늘어요. 그걸 보여 주는 게 출입구 문턱이에요. 문턱과 가게 바닥, 복도 바닥의 높이 차이가 보이게 낮은 각도로 한 장 찍어 주세요. 주방이 있었던 자리는 따로 한 장 더요. 주방 바닥은 방수층, 배수 트렌치, 온수 배관 때문에 다른 곳과 다르게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타일이면 타일, 데코타일이면 데코타일, 마감 종류가 보이게 가까이서 찍으시면 더 좋아요.
사진 3. 주방·설비 — 덕트, 후드, 배관이 나가는 길
식당이나 카페였다면 주방 사진이 견적의 절반이에요. 후드와 덕트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나가는지가 보이게 찍어 주세요. 덕트가 천장 안으로 들어가는지, 벽을 뚫고 밖으로 나가는지, 옥상까지 올라가는지에 따라 작업이 완전히 달라져요. 가스 배관, 급수·배수 배관, 온수기, 냉난방기 실외기 위치도 각각 한 장씩이요. 이런 설비는 그냥 뜯는 게 아니라 끊고 막는 작업이 붙기 때문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미리 알아야 해요.
사진 4. 벽과 간판 — 가벽, 붙박이, 외부 간판
벽은 두 가지를 보여 주시면 돼요. 하나는 가벽이나 칸막이가 어디 있는지 보이는 사진이에요. 벽을 두드려 봐서 소리가 다른 곳이나 유난히 두꺼운 곳이 있으면 그 부분을 찍어 주시고, 상담 때 말씀도 해 주세요. 벽 뒤에 이전 세입자의 벽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요. 다른 하나는 붙박이예요. 벽에 고정된 선반, 카운터, 수납장, 유리 파티션처럼 뜯어야 하는 것들이 보이게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간판을 찍어 주세요. 간판은 크기, 높이, 돌출인지 벽면인지에 따라 사다리차나 장비가 필요할 수 있어서 별도 항목이 돼요. 간판 전체가 보이게 길 건너에서 한 장이면 돼요.
사진 5. 반출 경로 — 엘리베이터, 계단, 건물 앞 도로
의외로 제일 안 보내시는데 제일 중요한 사진이에요. 뜯은 폐기물을 어떻게 내려서 어디에 실을지가 인원과 일정을 정해요. 가게에서 건물 밖까지 가는 길을 순서대로 찍어 주세요.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문이 열린 상태로 안쪽 크기가 보이게, 없으면 계단 폭과 층수가 보이게요. 그리고 건물 앞에 차를 댈 수 있는지, 도로가 좁은지, 인도가 넓은지 보이게 건물 앞 도로를 한 장 찍어 주세요. 2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이 좁으면, 같은 폐기물이라도 사람 손으로 몇 번을 오르내려야 하는지가 달라져요.
같이 알려 주시면 좋은 것 세 가지
사진과 함께 글로 세 가지만 적어 주시면 견적이 더 빨라져요. 첫째, 임대차 계약서의 원상복구 범위예요. “원상복구”라고만 되어 있는지, “입주 당시 상태”인지, 건물주와 따로 합의한 게 있는지요. 둘째, 관리사무소 규정이에요. 작업 가능 시간, 엘리베이터 사용 조건, 보양 요구 사항이 있는지요. 셋째, 원하는 일정이에요. 명도일이 정해져 있으면 그 날짜를 알려 주세요. 이 세 가지가 있으면 업체가 처음부터 그 조건으로 견적을 잡아요.
그래도 현장 견적은 받으세요
사진 견적은 “대략 이 정도”를 빨리 아는 데 좋고, 오늘 말씀드린 다섯 장이면 그 대략이 꽤 정확해져요. 그렇지만 계약 전에는 현장 확인 견적을 받으시는 게 좋아요. 벽 뒤와 천장 위, 바닥 밑은 사진으로도 한계가 있어요. 사진 견적을 두세 군데 받아 보고 범위를 좁힌 다음, 마지막에 현장 확인을 거쳐 항목별 견적서를 받는 순서가 제일 손해가 없어요.
정리하면
철거 견적용 사진은 전경이 아니라 천장 위, 바닥 높이, 주방 설비, 벽과 간판, 반출 경로 다섯 곳이에요. 여기에 원상복구 범위, 관리사무소 규정, 원하는 일정을 글로 붙여 주시면 사진 견적과 현장 견적의 차이가 줄어요. 견적이 정확해지면 공사 중에 “이건 없던 거라 추가예요”라는 전화도 줄어요.
철거·원상복구 알아보고 계세요?
신청 한 번으로 착한철거 협력업체 최대 3군데 견적을 비교할 수 있어요. 견적은 무료이고, 신청한다고 계약되지 않아요.
착한철거 · 010-3110-0247